최종원 교수님의 신간, 『종교개혁, 중세에서 근대로의 역사적 대전환』이 출간되었습니다. 많은 관심바랍니다.

저자 머리말에서
나는 유럽 중세사가이다. 전공한 시대는 종교개혁 한 세기 전인 15세기이다. 15세기는 유럽사에서 16세기의 부록 또는 종교개혁을 위해 어둠으로 남겨져야 했던 잊힌 시기라는 편견에 시달렸다. E. F. 제이컵(E. F. Jacob, 1894~1971)은 이 15세기를 독자적인 성취를 거둔 시기로 바라보았다.
15세기는 중세와 근대의 연속성을 증명하기 위해 르네상스와 종교개혁을 잇는 든든한 다리 역할을 한 세기로 재평가되고 있다. 15세기에 대한 해석이 바뀐다면 16세기의 종교 지형도 역시 바뀌게 된다. 중세사가로서 나에게는 중세와의 연속성 속에서 종교개혁기를 유럽사 전반에서 이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 책은 종교개혁을 중세와의 단절이라는 전형적인 틀에서 벗어나 중세와의 연속성에서 바라보고자 했던 공부의 결과물이다.
종교개혁사를 차별성보다는 공통성을 주제로 읽어야 하는 이유는 몇 가지 있다. 지중해 세계와 서유럽 세계의 종교 환경은 교파에 따라 독점적이거나 배타적이기보다는 공유하는 가치가 많았다. 그래서 이 책은 종교개혁을 프로테스탄트의 전유물로 여기기보다 느슨한 규정 아래, 프로테스탄트와 가톨릭의 개혁과 쇄신의 움직임을 포괄하고자 했다.
우리에게 익숙한 종교개혁 서사는 교회의 부패와 부조리에 대한 쇄신, 개혁, 정화이다. 그간의 프로테스탄트 프로파간다는 부패한 가톨릭교회를 개혁하기 위한 마르틴 루터(Martin Luther, 1483~1546)와 개혁가들의 운동으로 본다. 자연스레 프로테스탄트가 주도하고 가톨릭이 반응하는 형태로 구도가 짜였다. 그런데 종교개혁의 예기치 않은 혹은 인식하지 못한 부산물은 특정한 종교적 신념의 생성과 강조로 인한 불관용의 제도화이다. 16세기는 그간 유럽 내에서 공존해 오던 타 종교를 배타적으로 차별하는 모습으로 드러나기도 했고, 체제 내의 신앙을 따르지 않는 이들을 해외로 추방하거나 마녀사냥으로 박해하기도 했다. 거의 모든 시기, 모든 지역의 종교개혁 운동에 관용의 문제가 핵심적인 문제로 등장했다. 그래서 이 책은 정화와 불관용, 사회 규율과 국민국가의 형성이라는 관점으로 종교개혁을 읽어나간다.
이 책이 지니는 또 하나의 차별성은 종파적 시각에서 한걸음 떨어져 서술했다는 데 있다. 저명한 영국의 종교개혁사가 디아메이드 맥클로흐(Diarmaid MacCulloch, 1951~ )는 종교개혁사 서술에서 종파적 선입관과 편견이 없는 서술의 장점을 다음과 같이 강조한다.
“전반적으로 고백적 신념이 없는 역사가가 침묵의 소리를 듣는 데 더 유리하다. 종교개혁을 기록한 데에는 의미심장한 침묵이 많이 존재한다. 이러한 침묵은 신중한 신념에서 비롯될 수도 있고, 대체로 그럴 수밖에 없는 두려움에서 비롯될 수도 있다.”
여기에 나는 한 가지 덧붙여 보고자 한다. 유럽적 편견이 없는 역사가는 더 편견 없이 유럽 교회사를 쓸 수 있다. 유럽 중심 사관의 극복이라는 거창한 명제를 달지 않더라도 한국인의 시각에서 서구의 종교사를 기술하는 자체가 외부자의 독특한 시선이 담길 여지가 많다. 종교개혁의 정당성과 유럽의 근대를 연결하는 시도는 유럽의, 유럽에 의한, 유럽을 위한 해석일 가능성이 높다. 그 관점에 내재할 수밖에 없는 태생적 틈을 들여다보고자 한다. 그 틈새를 얼마나 성실하고 설득력 있게 파고들었는지는 모르나, 이 관점을 끝까지 견지하며 서술을 이어가고자 했다.
이 책은 종교개혁을 사상사보다는 사회문화사의 관점에서 접근한다. 이 책이 다루는 범위는 프로테스탄트 진영에 국한되지 않는다. 종교개혁은 16세기 유럽의 주요 국가와 도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난 종교적 격변 전체를 포괄하는 역사적 개념이다. 여기서 주된 구분점은 ‘프로테스탄트냐, 가톨릭이냐’가 아니다. 오히려 개혁가들이 주도해 아래로부터 이루어진 상향식 개혁이었는가 아니면 국왕이나 교황, 주교 등 기성 권력이 주도해 교회의 구조와 형식을 바꾼 하향식 개혁이었는가에 있다.
책 구성에서 보이듯이,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종교개혁을 프랑스와 스페인 종교개혁, 그리고 가톨릭 종교개혁과 함께 하향식 개혁으로 분류했다. 이러한 분류는 기존의 연구서가 종파적 구분에 따라 종교개혁을 해석해 온 관행과 다르기 때문에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이러한 구분이 새로운 해석의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을지는 독자들의 판단에 달려 있다. 더불어 주요한 종교개혁 운동에 대한 연구사 또는 해석사를 덧붙여 역사적으로 종교개혁이 어떻게 수용되고 재해석되어 왔는지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자 했다. 16세기 종교 문제를 좀 더 세밀하게 공부하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유익한 길잡이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16세기 종교 격변을 둘러싼 다양한 해석사를 소개하지만, 이 책에는 일관된 나의 시각이 배어 있다. 당연한 말이지만 이 책은 객관적이거나 중립적인 설명이 아니라 나의 독창적인 관점을 바탕으로 서술되었다. 역사학은 새로운 해석이 등장했다고 해서 이전의 해석을 완전히 대체하는 방식으로 작동하지 않는다. 새로운 해석과 관점은 곧 또 다른 누군가의 매섭고 날카로운 비평 대상이 되고, 이러한 비평과 응답의 순환 속에서 역사 이해는 더욱 깊어지고 발전한다. 역사를 쓴다는 것은 각자 위치한 자리에서 자기만의 경험과 해석 방식을 씨줄과 날줄 삼아 작은 조각 하나를 직조하는 것이다. 그렇게 직조된 조각을 모으다 보면 조금은 더 명료하게 과거에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실낱같은 믿음을 안고서 말이다.
목차
머리말 19
서론 31
제1부 종교개혁의 배경
제1장 느리게 움직이는 시간 65
역사의 시간들 / 지중해 / 오스만 제국 / 대서양으로의 전환 / 낯설게 보기
제2장 흑사병과 중기 지속의 유럽 99
흑사병, 유럽을 강타하다 / 성직주의의 균열 / 챈트리와 종교의 개인화 / ‘죽음의 무도’와 대중 신앙 / 채찍고행단과 새로운 드라마 / 희생양 유대인 / 흑사병과 종교개혁
제3장 책과 인쇄술 135
구텐베르크와 인쇄술의 발전 / 책의 확산 / 라틴어와 모국어 문해력 / 종교개혁과 인쇄술 / 인쇄술의 그늘
제4장 인문주의와 인문주의자들 173
인문주의 정의하기 / 스콜라주의와의 관계 / 로렌초 발라, 문헌비평의 선구자 / 그리스도교 인문주의 / 종교개혁과의 상관성
제5장 공의회주의의 탄생 217
가톨릭-프로테스탄트 공동의 유산 / 교회 대분열과 공의회 / 공의회주의 / 바젤 공의회 / 페라라-피렌체 공의회 / 제5차 라테란 공의회
제2부 아래로부터의 개혁
제6장 루터와 독일의 종교개혁 253
신성 로마 제국의 분산된 권력 / 1517년 이전의 루터 / 95개조 논제 / 심문, 논쟁 그리고 파문 / 루터, 황제 앞에 서다 / 국가교회로 가는 길
제7장 초기의 쟁점들과 루터의 한계 291
개혁의 속도에 대한 논쟁 / 성찬논쟁 / 농민전쟁 / 에라스무스와 자유의지 논쟁 / 유대인 문제 / 신과 악마 사이에 선 루터
제8장 독일 종교개혁 연구사 337
종교개혁의 신화적 이미지 형성 / 카를 홀과 루터 르네상스 / 마르크스주의 ‘초기 부르주아 혁명’ / 사회사로 본 독일 종교개혁
제9장 취리히 종교개혁 365
스위스 종교개혁의 기본 문제들 / 종교개혁 이전의 스위스 연방 / 취리히의 츠빙글리 / 취리히 종교개혁의 시작 / 개혁 진영의 분열과 전쟁 / 불링거와 새로운 조직화 / 헬베틱 신앙고백서와 취리히 종교개혁의 유산
제10장 급진파 종교개혁 409
아나뱁티스트 유형론 / 취리히 기원의 아나뱁티스트 / 탄압과 확산 / 세 가지 흐름 / 뮌스터 사태 / 급진 종교개혁의 계보학 / 탈급진주의 해석사
제11장 칼뱅과 제네바 종교개혁 461
제네바의 상황 / 칼뱅의 지적 여정, 망명과 『기독교 강요』 / 제네바에서 칼뱅의 개혁 / 관용과 불관용의 교차 / 난민의 종교개혁 / 제네바를 넘어 세계로
제3부 위로부터의 개혁
제12장 잉글랜드 종교개혁 505
아래로부터의 혹은 위로부터의 / 튜더 종교개혁 / 헨리 8세, 로마와 결별하다 / 에드워드 6세, 실패한 요시야의 꿈 / 메리 1세, 회복과 반동 사이에서 / 엘리자베스 1세, 국교회를 정착하다
제13장 잉글랜드 종교개혁 연구사 545
국왕의 개혁 대 대중의 개혁 / 잉글랜드 종교개혁의 역사학 / 수정주의 해석의 등장과 발전 / 재검토되는 전제들 / 그럼 어떻게 볼 것인가
제14장 스코틀랜드 종교개혁 587
스코틀랜드의 사회적, 종교적 배경 / 어떻게 종교개혁이 가능했을까 / 개혁 흐름의 형성과 성취 / 프로테스탄트 규율 문화의 형성 / 스코틀랜드 종교개혁의 성격
제15장 스페인 종교재판 633
지리적 배경과 스페인의 통일 / 스페인과 유대인 문제 / 국가가 주도한 스페인 종교재판 / 종교재판 해석사 / 프로테스탄트 종교개혁과 상관성 / 상상된 공동체의 현실
제16장 새로운 가톨릭 679
수도회와 신비주의 / 트리엔트 공의회가 열리기까지 / 공의회 개최와 세 시기 / 공의회 평가와 역사적 공헌
제17장 프랑스 종교개혁과 위그노 전쟁 715
인문주의, 루터, 프랑스 프로테스탄트 / 칼뱅주의와 프랑스 개혁교회의 형성 / 프랑스 왕권과 가톨릭 세력의 대응 / 학살, 종교전쟁 그리고 낭트 칙령 / ‘폭력의 의례’ / 프랑스 종교개혁의 한계와 성과
제4부 종교개혁이 남긴 것들
제18장 종교개혁이 없앤 것들 761
성상파괴운동 / 연옥의 탄생과 사라짐 / 챈트리 해체, 기도에서 기억으로 / 가톨릭, 전통의 유지 / 재그리스도교화 테제
제19장 여성, 가정 그리고 성직자 독신 799
여성의 종교개혁 / 수녀원 해체의 명과 암 / 프로테스탄트 가부장제와 여성의 주변화 / 결혼한 성직자들 / 성직자 독신을 고수한 가톨릭 / 성과 가족과 관련된 종교개혁 유산
제20장 마녀사냥과 탈주술화 839
마법과 종교의 경계 / 마녀들의 망치와 마녀사냥의 확산 / 마녀사냥의 지역별 양상 / 국가권력, 중앙집권화, 여성 혐오 테제 / 마녀사냥의 쇠퇴와 탈주술화 / 근대, 마녀사냥과 종교개혁
제21장 30년전쟁과 베스트팔렌 조약 877
아우크스부르크로 가는 길 / 30년전쟁의 배경과 전개 / 베스트팔렌 조약 체결 / 30년전쟁은 종교전쟁인가
제22장 관용, 자유 그리고 근대성 재고(再考) 903
불관용의 지적 전통 / 관용과 종교의 자유의 탄생 / 종교개혁의 근대성에 대한 수정주의 서사 / 고백화 패러다임과 사회 규율 / 책임, 한계 그리고 성찰적 재조명
후기 935
지도 및 도표 목록 939
참고문헌 941
사항 찾아보기 973
인명 찾아보기 988
저자 소개
최종원
경희대에서 회계학을 전공한 뒤 같은 대학교 대학원에서 서양사를 공부했다. 영국 버밍엄 대학 사학과에서 영국 중세사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9년부터 4년간 한국에서 가르쳤으며, 2012년 말 캐나다로 이주했다. 현재 밴쿠버기독교세계관대학원(VIEW)에 재직하면서 서양사와 교회사를 가르치고 있다. 또한 미국 미드웨스턴 침례신학대학원(Midwestern Baptisit Theological Seminary)과 캐나다 노스웨스트 신학대학원(Northwest College & Seminary)의 객원교수로 있다. 존 위클리프와 롤라드파, 면벌부, 중세 대학사를 주제로 한 논문을 다수 발표했으며, 인문학의 대중화에도 관심을 두고 다양한 층위에서 글쓰기를 이어 왔다. 저서로 『초대교회사 다시 읽기』(홍성사, 2018), 『중세교회사 다시 읽기』(홍성사, 2020), 『텍스트를 넘어 콘텍스트로』(비아토르, 2019), 『공의회, 역사를 걷다』(비아토르, 2020), 『수도회, 길을 묻다』(비아토르, 2023), 『교회, 경계를 걷는 공동체』(비아토르, 2024), 『거꾸로 읽는 교회사』(복있는사람, 2025) 등이 있다. 『신데카메론』(복있는사람, 2021)을 기획했으며, 『12세기 르네상스』(로버트 스완슨, 심산, 2009)를 옮겼다.
출판사 리뷰
“전반적으로 고백적 신념이 없는 역사가가 침묵의 소리를 듣는 데 더 유리하다. 종교개혁을 기록한 데에는 의미심장한 침묵이 많이 존재한다. 이러한 침묵은 신중한 신념에서 비롯될 수도 있고 대체로 그럴 수밖에 없는 두려움에서 비롯될 수도 있었다.”
소리 없이 사라져 간 장삼이사(張三李四)에 대한 역사의 기록은 빈약하기 그지없다. 특히 종교개혁사는 ‘위대한’ 개혁가들의 사상과 행적으로 채워지는 경우가 흔하다. 맥클로흐는 종교개혁사를 공부하는 이들에게 침묵에 귀 기울이기를 당부하며 글을 맺는다. 기실, 그가 듣고자 했던 침묵의 소리는 당시 사회가 부여한 정체성에 속하지 못하고 양심의 고통을 받는 이들이었다. 아마 그 자신의 고민이 녹아 있는 관점일 것이다. 어떤 침묵은 많은 아우성을 담고 있는 의미심장한 침묵이다. 역사가의 몫은 어떠한 종파적 편견 없이 그들의 목소리를 복원해 내는 것이다.
특정 종파의 관점에서 벗어나 포괄적인 역사적 맥락 속에 위치 지우다
저자 역시 이러한 입장에 서서 서양 역사의 최대 분기점이라 할 수 있는 종교개혁사를 다차원적 분석을 통해 규명하고자 했다. 특히 독일 중심의 종교개혁사 서술, 그리고 프로테스탄트 중심의 서술에 머무르지 않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즉 독일을 비롯해 프랑스, 스위스, 영국(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스페인 등 유럽 각국에서 벌어진 종교개혁의 내용을 밀도 있게 분석함은 물론, 프로테스탄트 종교개혁에 맞서 로마교황청을 중심으로 벌어진 가톨릭 종교개혁사에 대해서도 비중 있게 서술함으로써 단순히 1517년의 사건으로서가 아닌 유럽 전체사 속에서 갖는 ‘종교개혁’의 의미를 깊이 있게 천착했다. 더욱이 유럽적 편견이 없는 동양의 역사가로서 저자는 더 편견 없는 유럽 교회사를 쓸 수 있기에, 유럽 중심 사관의 극복이라는 거창한 명제를 달지 않더라도 ‘우리의 시각’에서 서구의 종교사를 기술하는 자체가 외부자의 독특한 시선이 담길 여지가 많다. 종교개혁의 정당성과 유럽의 근대를 연결하는 시도는 유럽의, 유럽에 의한, 유럽을 위한 해석일 가능성이 높다. 그 관점에 내재할 수밖에 없는 태생적 틈을 들여다보고자 한 것이 저자의 의도이기도 하다.
유럽 각국 및 가톨릭 종교개혁도 비중 있게 다루다
이 책에서 저자는 또한 종교개혁을 사상사보다는 사회문화사의 관점에서 접근한다. 이 책이 다루는 범위는 프로테스탄트 진영에 국한되지 않는다. 종교개혁은 16세기 유럽의 주요 국가와 도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난 종교적 격변 전체를 포괄하는 역사적 개념이기에, 여기서 주된 구분점은 ‘프로테스탄트냐, 가톨릭이냐’가 아니다. 오히려 개혁가들이 주도해 아래로부터 이루어진 상향식 개혁이었는가 아니면 국왕이나 교황, 주교 등 기성 권력이 주도해 교회의 구조와 형식을 바꾼 하향식 개혁이었는가에 있다. 책 구성에서 보이듯이,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종교개혁을 프랑스와 스페인 종교개혁, 그리고 가톨릭 종교개혁과 함께 하향식 개혁으로 분류했다. 이러한 분류는 기존의 연구서가 종파적 구분에 따라 종교개혁을 해석해 온 관행과 다르기 때문에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이러한 구분이 새로운 해석의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을지는 독자들의 판단에 달려 있다. 더불어 주요한 종교개혁 운동에 대한 연구사 또는 해석사를 덧붙여 역사적으로 종교개혁이 어떻게 수용되고 재해석되어 왔는지 밝혔다.
이제 종교개혁은 교리와 신학에 묶여 있던 종파적 외피를 벗고 정치사로, 사회사로, 문화사로 다양하게 전환이 이루어졌다. 종교개혁은 시대의 산물이자 유럽 역사의 사건으로 이해해야 한다. 거기에 특별한 개인의 능력이나 역할에 과도한 의미부여는 적절하지 않다. 종교개혁가들은 시대의 한계를 고스란히 지니고 있었다. 종교개혁사를 들여다보는 작업은 이제 이러한 사실을 담백하게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