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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서 | 『종교개혁, 중세에서 근대로의 역사적 대전환』

    도서 | 『종교개혁, 중세에서 근대로의 역사적 대전환』

    최종원 교수님의 신간, 『종교개혁, 중세에서 근대로의 역사적 대전환』이 출간되었습니다. 많은 관심바랍니다.

    저자 머리말에서

    나는 유럽 중세사가이다. 전공한 시대는 종교개혁 한 세기 전인 15세기이다. 15세기는 유럽사에서 16세기의 부록 또는 종교개혁을 위해 어둠으로 남겨져야 했던 잊힌 시기라는 편견에 시달렸다. E. F. 제이컵(E. F. Jacob, 1894~1971)은 이 15세기를 독자적인 성취를 거둔 시기로 바라보았다.

    15세기는 중세와 근대의 연속성을 증명하기 위해 르네상스와 종교개혁을 잇는 든든한 다리 역할을 한 세기로 재평가되고 있다. 15세기에 대한 해석이 바뀐다면 16세기의 종교 지형도 역시 바뀌게 된다. 중세사가로서 나에게는 중세와의 연속성 속에서 종교개혁기를 유럽사 전반에서 이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 책은 종교개혁을 중세와의 단절이라는 전형적인 틀에서 벗어나 중세와의 연속성에서 바라보고자 했던 공부의 결과물이다.

    종교개혁사를 차별성보다는 공통성을 주제로 읽어야 하는 이유는 몇 가지 있다. 지중해 세계와 서유럽 세계의 종교 환경은 교파에 따라 독점적이거나 배타적이기보다는 공유하는 가치가 많았다. 그래서 이 책은 종교개혁을 프로테스탄트의 전유물로 여기기보다 느슨한 규정 아래, 프로테스탄트와 가톨릭의 개혁과 쇄신의 움직임을 포괄하고자 했다.

    우리에게 익숙한 종교개혁 서사는 교회의 부패와 부조리에 대한 쇄신, 개혁, 정화이다. 그간의 프로테스탄트 프로파간다는 부패한 가톨릭교회를 개혁하기 위한 마르틴 루터(Martin Luther, 1483~1546)와 개혁가들의 운동으로 본다. 자연스레 프로테스탄트가 주도하고 가톨릭이 반응하는 형태로 구도가 짜였다. 그런데 종교개혁의 예기치 않은 혹은 인식하지 못한 부산물은 특정한 종교적 신념의 생성과 강조로 인한 불관용의 제도화이다. 16세기는 그간 유럽 내에서 공존해 오던 타 종교를 배타적으로 차별하는 모습으로 드러나기도 했고, 체제 내의 신앙을 따르지 않는 이들을 해외로 추방하거나 마녀사냥으로 박해하기도 했다. 거의 모든 시기, 모든 지역의 종교개혁 운동에 관용의 문제가 핵심적인 문제로 등장했다. 그래서 이 책은 정화와 불관용, 사회 규율과 국민국가의 형성이라는 관점으로 종교개혁을 읽어나간다.

    이 책이 지니는 또 하나의 차별성은 종파적 시각에서 한걸음 떨어져 서술했다는 데 있다. 저명한 영국의 종교개혁사가 디아메이드 맥클로흐(Diarmaid MacCulloch, 1951~ )는 종교개혁사 서술에서 종파적 선입관과 편견이 없는 서술의 장점을 다음과 같이 강조한다.

    “전반적으로 고백적 신념이 없는 역사가가 침묵의 소리를 듣는 데 더 유리하다. 종교개혁을 기록한 데에는 의미심장한 침묵이 많이 존재한다. 이러한 침묵은 신중한 신념에서 비롯될 수도 있고, 대체로 그럴 수밖에 없는 두려움에서 비롯될 수도 있다.”

    여기에 나는 한 가지 덧붙여 보고자 한다. 유럽적 편견이 없는 역사가는 더 편견 없이 유럽 교회사를 쓸 수 있다. 유럽 중심 사관의 극복이라는 거창한 명제를 달지 않더라도 한국인의 시각에서 서구의 종교사를 기술하는 자체가 외부자의 독특한 시선이 담길 여지가 많다. 종교개혁의 정당성과 유럽의 근대를 연결하는 시도는 유럽의, 유럽에 의한, 유럽을 위한 해석일 가능성이 높다. 그 관점에 내재할 수밖에 없는 태생적 틈을 들여다보고자 한다. 그 틈새를 얼마나 성실하고 설득력 있게 파고들었는지는 모르나, 이 관점을 끝까지 견지하며 서술을 이어가고자 했다.

    이 책은 종교개혁을 사상사보다는 사회문화사의 관점에서 접근한다. 이 책이 다루는 범위는 프로테스탄트 진영에 국한되지 않는다. 종교개혁은 16세기 유럽의 주요 국가와 도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난 종교적 격변 전체를 포괄하는 역사적 개념이다. 여기서 주된 구분점은 ‘프로테스탄트냐, 가톨릭이냐’가 아니다. 오히려 개혁가들이 주도해 아래로부터 이루어진 상향식 개혁이었는가 아니면 국왕이나 교황, 주교 등 기성 권력이 주도해 교회의 구조와 형식을 바꾼 하향식 개혁이었는가에 있다.

    책 구성에서 보이듯이,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종교개혁을 프랑스와 스페인 종교개혁, 그리고 가톨릭 종교개혁과 함께 하향식 개혁으로 분류했다. 이러한 분류는 기존의 연구서가 종파적 구분에 따라 종교개혁을 해석해 온 관행과 다르기 때문에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이러한 구분이 새로운 해석의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을지는 독자들의 판단에 달려 있다. 더불어 주요한 종교개혁 운동에 대한 연구사 또는 해석사를 덧붙여 역사적으로 종교개혁이 어떻게 수용되고 재해석되어 왔는지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자 했다. 16세기 종교 문제를 좀 더 세밀하게 공부하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유익한 길잡이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16세기 종교 격변을 둘러싼 다양한 해석사를 소개하지만, 이 책에는 일관된 나의 시각이 배어 있다. 당연한 말이지만 이 책은 객관적이거나 중립적인 설명이 아니라 나의 독창적인 관점을 바탕으로 서술되었다. 역사학은 새로운 해석이 등장했다고 해서 이전의 해석을 완전히 대체하는 방식으로 작동하지 않는다. 새로운 해석과 관점은 곧 또 다른 누군가의 매섭고 날카로운 비평 대상이 되고, 이러한 비평과 응답의 순환 속에서 역사 이해는 더욱 깊어지고 발전한다. 역사를 쓴다는 것은 각자 위치한 자리에서 자기만의 경험과 해석 방식을 씨줄과 날줄 삼아 작은 조각 하나를 직조하는 것이다. 그렇게 직조된 조각을 모으다 보면 조금은 더 명료하게 과거에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실낱같은 믿음을 안고서 말이다.


    목차

    머리말 19
    서론 31

    제1부 종교개혁의 배경

    제1장 느리게 움직이는 시간 65
    역사의 시간들 / 지중해 / 오스만 제국 / 대서양으로의 전환 / 낯설게 보기

    제2장 흑사병과 중기 지속의 유럽 99
    흑사병, 유럽을 강타하다 / 성직주의의 균열 / 챈트리와 종교의 개인화 / ‘죽음의 무도’와 대중 신앙 / 채찍고행단과 새로운 드라마 / 희생양 유대인 / 흑사병과 종교개혁

    제3장 책과 인쇄술 135
    구텐베르크와 인쇄술의 발전 / 책의 확산 / 라틴어와 모국어 문해력 / 종교개혁과 인쇄술 / 인쇄술의 그늘

    제4장 인문주의와 인문주의자들 173
    인문주의 정의하기 / 스콜라주의와의 관계 / 로렌초 발라, 문헌비평의 선구자 / 그리스도교 인문주의 / 종교개혁과의 상관성

    제5장 공의회주의의 탄생 217
    가톨릭-프로테스탄트 공동의 유산 / 교회 대분열과 공의회 / 공의회주의 / 바젤 공의회 / 페라라-피렌체 공의회 / 제5차 라테란 공의회

    제2부 아래로부터의 개혁

    제6장 루터와 독일의 종교개혁 253
    신성 로마 제국의 분산된 권력 / 1517년 이전의 루터 / 95개조 논제 / 심문, 논쟁 그리고 파문 / 루터, 황제 앞에 서다 / 국가교회로 가는 길

    제7장 초기의 쟁점들과 루터의 한계 291
    개혁의 속도에 대한 논쟁 / 성찬논쟁 / 농민전쟁 / 에라스무스와 자유의지 논쟁 / 유대인 문제 / 신과 악마 사이에 선 루터

    제8장 독일 종교개혁 연구사 337
    종교개혁의 신화적 이미지 형성 / 카를 홀과 루터 르네상스 / 마르크스주의 ‘초기 부르주아 혁명’ / 사회사로 본 독일 종교개혁

    제9장 취리히 종교개혁 365
    스위스 종교개혁의 기본 문제들 / 종교개혁 이전의 스위스 연방 / 취리히의 츠빙글리 / 취리히 종교개혁의 시작 / 개혁 진영의 분열과 전쟁 / 불링거와 새로운 조직화 / 헬베틱 신앙고백서와 취리히 종교개혁의 유산

    제10장 급진파 종교개혁 409
    아나뱁티스트 유형론 / 취리히 기원의 아나뱁티스트 / 탄압과 확산 / 세 가지 흐름 / 뮌스터 사태 / 급진 종교개혁의 계보학 / 탈급진주의 해석사

    제11장 칼뱅과 제네바 종교개혁 461
    제네바의 상황 / 칼뱅의 지적 여정, 망명과 『기독교 강요』 / 제네바에서 칼뱅의 개혁 / 관용과 불관용의 교차 / 난민의 종교개혁 / 제네바를 넘어 세계로

    제3부 위로부터의 개혁

    제12장 잉글랜드 종교개혁 505
    아래로부터의 혹은 위로부터의 / 튜더 종교개혁 / 헨리 8세, 로마와 결별하다 / 에드워드 6세, 실패한 요시야의 꿈 / 메리 1세, 회복과 반동 사이에서 / 엘리자베스 1세, 국교회를 정착하다

    제13장 잉글랜드 종교개혁 연구사 545
    국왕의 개혁 대 대중의 개혁 / 잉글랜드 종교개혁의 역사학 / 수정주의 해석의 등장과 발전 / 재검토되는 전제들 / 그럼 어떻게 볼 것인가

    제14장 스코틀랜드 종교개혁 587
    스코틀랜드의 사회적, 종교적 배경 / 어떻게 종교개혁이 가능했을까 / 개혁 흐름의 형성과 성취 / 프로테스탄트 규율 문화의 형성 / 스코틀랜드 종교개혁의 성격

    제15장 스페인 종교재판 633
    지리적 배경과 스페인의 통일 / 스페인과 유대인 문제 / 국가가 주도한 스페인 종교재판 / 종교재판 해석사 / 프로테스탄트 종교개혁과 상관성 / 상상된 공동체의 현실

    제16장 새로운 가톨릭 679
    수도회와 신비주의 / 트리엔트 공의회가 열리기까지 / 공의회 개최와 세 시기 / 공의회 평가와 역사적 공헌

    제17장 프랑스 종교개혁과 위그노 전쟁 715
    인문주의, 루터, 프랑스 프로테스탄트 / 칼뱅주의와 프랑스 개혁교회의 형성 / 프랑스 왕권과 가톨릭 세력의 대응 / 학살, 종교전쟁 그리고 낭트 칙령 / ‘폭력의 의례’ / 프랑스 종교개혁의 한계와 성과

    제4부 종교개혁이 남긴 것들

    제18장 종교개혁이 없앤 것들 761
    성상파괴운동 / 연옥의 탄생과 사라짐 / 챈트리 해체, 기도에서 기억으로 / 가톨릭, 전통의 유지 / 재그리스도교화 테제

    제19장 여성, 가정 그리고 성직자 독신 799
    여성의 종교개혁 / 수녀원 해체의 명과 암 / 프로테스탄트 가부장제와 여성의 주변화 / 결혼한 성직자들 / 성직자 독신을 고수한 가톨릭 / 성과 가족과 관련된 종교개혁 유산

    제20장 마녀사냥과 탈주술화 839
    마법과 종교의 경계 / 마녀들의 망치와 마녀사냥의 확산 / 마녀사냥의 지역별 양상 / 국가권력, 중앙집권화, 여성 혐오 테제 / 마녀사냥의 쇠퇴와 탈주술화 / 근대, 마녀사냥과 종교개혁

    제21장 30년전쟁과 베스트팔렌 조약 877
    아우크스부르크로 가는 길 / 30년전쟁의 배경과 전개 / 베스트팔렌 조약 체결 / 30년전쟁은 종교전쟁인가

    제22장 관용, 자유 그리고 근대성 재고(再考) 903
    불관용의 지적 전통 / 관용과 종교의 자유의 탄생 / 종교개혁의 근대성에 대한 수정주의 서사 / 고백화 패러다임과 사회 규율 / 책임, 한계 그리고 성찰적 재조명

    후기 935
    지도 및 도표 목록 939
    참고문헌 941

    사항 찾아보기 973
    인명 찾아보기 988


    저자 소개

    최종원

    경희대에서 회계학을 전공한 뒤 같은 대학교 대학원에서 서양사를 공부했다. 영국 버밍엄 대학 사학과에서 영국 중세사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9년부터 4년간 한국에서 가르쳤으며, 2012년 말 캐나다로 이주했다. 현재 밴쿠버기독교세계관대학원(VIEW)에 재직하면서 서양사와 교회사를 가르치고 있다. 또한 미국 미드웨스턴 침례신학대학원(Midwestern Baptisit Theological Seminary)과 캐나다 노스웨스트 신학대학원(Northwest College & Seminary)의 객원교수로 있다. 존 위클리프와 롤라드파, 면벌부, 중세 대학사를 주제로 한 논문을 다수 발표했으며, 인문학의 대중화에도 관심을 두고 다양한 층위에서 글쓰기를 이어 왔다. 저서로 『초대교회사 다시 읽기』(홍성사, 2018), 『중세교회사 다시 읽기』(홍성사, 2020), 『텍스트를 넘어 콘텍스트로』(비아토르, 2019), 『공의회, 역사를 걷다』(비아토르, 2020), 『수도회, 길을 묻다』(비아토르, 2023), 『교회, 경계를 걷는 공동체』(비아토르, 2024), 『거꾸로 읽는 교회사』(복있는사람, 2025) 등이 있다. 『신데카메론』(복있는사람, 2021)을 기획했으며, 『12세기 르네상스』(로버트 스완슨, 심산, 2009)를 옮겼다.


     출판사 리뷰

    “전반적으로 고백적 신념이 없는 역사가가 침묵의 소리를 듣는 데 더 유리하다. 종교개혁을 기록한 데에는 의미심장한 침묵이 많이 존재한다. 이러한 침묵은 신중한 신념에서 비롯될 수도 있고 대체로 그럴 수밖에 없는 두려움에서 비롯될 수도 있었다.”

    소리 없이 사라져 간 장삼이사(張三李四)에 대한 역사의 기록은 빈약하기 그지없다. 특히 종교개혁사는 ‘위대한’ 개혁가들의 사상과 행적으로 채워지는 경우가 흔하다. 맥클로흐는 종교개혁사를 공부하는 이들에게 침묵에 귀 기울이기를 당부하며 글을 맺는다. 기실, 그가 듣고자 했던 침묵의 소리는 당시 사회가 부여한 정체성에 속하지 못하고 양심의 고통을 받는 이들이었다. 아마 그 자신의 고민이 녹아 있는 관점일 것이다. 어떤 침묵은 많은 아우성을 담고 있는 의미심장한 침묵이다. 역사가의 몫은 어떠한 종파적 편견 없이 그들의 목소리를 복원해 내는 것이다.

    특정 종파의 관점에서 벗어나 포괄적인 역사적 맥락 속에 위치 지우다

    저자 역시 이러한 입장에 서서 서양 역사의 최대 분기점이라 할 수 있는 종교개혁사를 다차원적 분석을 통해 규명하고자 했다. 특히 독일 중심의 종교개혁사 서술, 그리고 프로테스탄트 중심의 서술에 머무르지 않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즉 독일을 비롯해 프랑스, 스위스, 영국(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스페인 등 유럽 각국에서 벌어진 종교개혁의 내용을 밀도 있게 분석함은 물론, 프로테스탄트 종교개혁에 맞서 로마교황청을 중심으로 벌어진 가톨릭 종교개혁사에 대해서도 비중 있게 서술함으로써 단순히 1517년의 사건으로서가 아닌 유럽 전체사 속에서 갖는 ‘종교개혁’의 의미를 깊이 있게 천착했다. 더욱이 유럽적 편견이 없는 동양의 역사가로서 저자는 더 편견 없는 유럽 교회사를 쓸 수 있기에, 유럽 중심 사관의 극복이라는 거창한 명제를 달지 않더라도 ‘우리의 시각’에서 서구의 종교사를 기술하는 자체가 외부자의 독특한 시선이 담길 여지가 많다. 종교개혁의 정당성과 유럽의 근대를 연결하는 시도는 유럽의, 유럽에 의한, 유럽을 위한 해석일 가능성이 높다. 그 관점에 내재할 수밖에 없는 태생적 틈을 들여다보고자 한 것이 저자의 의도이기도 하다.

    유럽 각국 및 가톨릭 종교개혁도 비중 있게 다루다

    이 책에서 저자는 또한 종교개혁을 사상사보다는 사회문화사의 관점에서 접근한다. 이 책이 다루는 범위는 프로테스탄트 진영에 국한되지 않는다. 종교개혁은 16세기 유럽의 주요 국가와 도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난 종교적 격변 전체를 포괄하는 역사적 개념이기에, 여기서 주된 구분점은 ‘프로테스탄트냐, 가톨릭이냐’가 아니다. 오히려 개혁가들이 주도해 아래로부터 이루어진 상향식 개혁이었는가 아니면 국왕이나 교황, 주교 등 기성 권력이 주도해 교회의 구조와 형식을 바꾼 하향식 개혁이었는가에 있다. 책 구성에서 보이듯이,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종교개혁을 프랑스와 스페인 종교개혁, 그리고 가톨릭 종교개혁과 함께 하향식 개혁으로 분류했다. 이러한 분류는 기존의 연구서가 종파적 구분에 따라 종교개혁을 해석해 온 관행과 다르기 때문에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이러한 구분이 새로운 해석의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을지는 독자들의 판단에 달려 있다. 더불어 주요한 종교개혁 운동에 대한 연구사 또는 해석사를 덧붙여 역사적으로 종교개혁이 어떻게 수용되고 재해석되어 왔는지 밝혔다.

    이제 종교개혁은 교리와 신학에 묶여 있던 종파적 외피를 벗고 정치사로, 사회사로, 문화사로 다양하게 전환이 이루어졌다. 종교개혁은 시대의 산물이자 유럽 역사의 사건으로 이해해야 한다. 거기에 특별한 개인의 능력이나 역할에 과도한 의미부여는 적절하지 않다. 종교개혁가들은 시대의 한계를 고스란히 지니고 있었다. 종교개혁사를 들여다보는 작업은 이제 이러한 사실을 담백하게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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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서 | 『강영안의 공부한다는 것』

    도서 | 『강영안의 공부한다는 것』

    2025년도 첫학기에 영상강의로 기독교 일상철학에 대해서 강의해 주신 강영안 교수님의 신간을 소개합니다. 최종원 교수님과의 대담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책입니다.

    “공부는 삶을 비추고
    삶은 공부를 완성한다.”

    철학자·신학자·그리스도인 강영안 교수,
    우리 시대 공부의 참된 길을 말하다.

    지식은 넘쳐나지만 지혜는 희미해지고, 배움의 형식만 남고 목적은 사라진 시대. 한국 사회와 교회는 지금 지적인 혼란과 영적 공허 속에 놓여 있다. 대담자 최종원 교수는 이 시대가 겪는 가장 근본적인 결핍을 이렇게 진단한다. “우리가 무엇을 배우며,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말해 줄 ‘어른다운 어른’이 없다.”

    이 책은 바로 그 빈자리에서 출발한다. 철학자이자 신학자, 한 그리스도인 지성으로 살아온 강영안 교수는 평생의 공부와 성찰을 통해 ‘공부란 무엇인가’를 다시 묻고 답한다. 그에게 공부란 시험을 위한 기술이 아니라 삶 전체를 조금씩 바꾸어가는 힘이며, 나를 더 깊게 이해하고 세상을 더 넓게 바라보는 여정이다.

    공부한다는 것은 질문하고, 책임지며,
    사랑으로 응답하는 한 인간의
    생애 전체에 걸친 형성의 여정이다.

    강영안 교수에게 배움의 본령은 ‘지혜’의 감수성을 회복하는 일이다. 이것은 세상을 새롭게 보는 눈을 얻고, 일상의 순간 속에서 보이지 않는 은혜를 발견하는 능력이며, 책과 사유, 경험과 관계 속에서 존재를 빚어내는 일이다. 학문과 신앙, 사유와 실천을 통합하는 이 공부론은 오늘의 파편화된 지식 사회에 대한 유력한 대안이다.

    독자는 이 책을 통해 단지 ‘무엇을 공부할 것인가’가 아니라 ‘왜 공부해야 하는가’, ‘공부가 나와 세계를 어떻게 변화시키는가’라는 더 깊은 차원의 질문과 마주하게 된다. 철학과 신학과 인문학을 넘나드는 『강영안의 공부한다는 것』은 바쁘고 혼란한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에게 ‘배우고 익히며 살아가는 지혜’를 회복시켜 줄 것이다. 이 책이 누군가의 공부를 다시 삶으로, 신앙을 다시 질문으로, 지식을 다시 책임으로 이어 주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차례

    프롤로그_최종원

    대담 Ⅰ. 지식과 지식인을 말하다
    1. 참된 앎이란
    2. 질문하기
    3. 배움의 목적
    4. 지식과 지식인

    대담 Ⅱ. 신학과 교육을 말하다
    5. 신학 그리고 신학 교육
    6. 기독교 윤리와 탈진실의 시대
    7. 인문학과 반지성주의
    8. 배움 덜어내기

    대담 Ⅲ. 한국 교회를 말하다
    9. 근대와 교회
    10. 덕과 성품의 공동체
    11. 환대와 타자성
    12. 기독교 세계관

    대담 Ⅳ. 강영안의 공부를 말하다
    13. 나의 공부 여정
    14. 학문한다는 것
    15. 그리스도인 지성
    16. 빚진 자

    에필로그_강영안
    찾아보기_성구/주제·인명


    저자 소개

    강영안

    1952년 경상남도 사천에서 태어났다. 고려신학대학(현 고신대학교) 재학 중 네덜란드에서 신학을 공부할 생각으로 한국외국어대학교로 옮겨 그곳에서 네덜란드어와 철학을 공부했다. 1978년 벨기에 정부 초청 장학생으로 벨기에로 건너가 루뱅 대학교 철학과에서 철학학사와 석사 학위를, 1985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자유 대학교에서 칸트 연구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네덜란드 레이든 대학교 철학과 전임강사로 형이상학과 인식론을 맡아 강의했으며, 귀국 후 계명대학교 철학과 교수를 거쳐 1990년부터 2015년까지 서강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벨기에 루뱅 대학교 초빙 교수로 레비나스를 연구했고, 미국 칼빈 칼리지에서 초빙 정교수로 서양철학과 동양철학을 강의했다. 한국철학회, 한국칸트학회, 한국기독교철학회 회장을 역임했고, 현재 서강대학교 철학과 명예교수이자 한동대학교 석좌교수, 미국 칼빈 신학교 철학신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믿는다는 것』『철학자의 신학 수업』『대화』(복 있는 사람), 『강교수의 철학이야기』『신을 모르는 시대의 하나님』『강영안 교수의 십계명 강의』『읽는다는 것』(IVP), 『생각한다는 것』(두란노), 『철학은 어디에 있는가』『어떻게 참된 그리스도인이 될 것인가』(한길사), 『주체는 죽었는가』『자연과 자유 사이』(문예출판사), 『타인의 얼굴』(문학과지성사), 『도덕은 무엇으로부터 오는가』『인간의 얼굴을 가진 지식』(소나무), 『칸트의 형이상학과 표상적 사유』(서강대학교출판부), 『종교개혁과 학문』(SFC출판부), 『철학한다는 것』『묻고 답하다』(홍성사), 『우리에게 철학은 무엇인가』(궁리) 등이 있다. 옮긴 책으로는 『신은 존재하는가』(복 있는 사람), 『시간과 타자』(문예출판사), 『몸·영혼·정신』『급변하는 흐름 속의 문화』(서광사) 등이 있다.  

    최종원

    경희대에서 회계학을 전공한 뒤 같은 대학교 대학원에서 서양사를 공부했다. 영국 버밍엄 대학 사학과에서 영국 중세사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9년부터 4년간 한국에서 가르쳤으며, 2012년 말 캐나다로 이주했다. 현재 밴쿠버기독교세계관대학원(VIEW)에 재직하면서 서양사와 교회사를 가르치고 있다. 또한 미국 미드웨스턴 침례신학대학원(Midwestern Baptisit Theological Seminary)과 캐나다 노스웨스트 신학대학원(Northwest College & Seminary)의 객원교수로 있다. 존 위클리프와 롤라드파, 면벌부, 중세 대학사를 주제로 한 논문을 다수 발표했으며, 인문학의 대중화에도 관심을 두고 다양한 층위에서 글쓰기를 이어 왔다. 저서로 『초대교회사 다시 읽기』(홍성사, 2018), 『중세교회사 다시 읽기』(홍성사, 2020), 『텍스트를 넘어 콘텍스트로』(비아토르, 2019), 『공의회, 역사를 걷다』(비아토르, 2020), 『수도회, 길을 묻다』(비아토르, 2023), 『교회, 경계를 걷는 공동체』(비아토르, 2024), 『거꾸로 읽는 교회사』(복있는사람, 2025) 등이 있다. 『신데카메론』(복있는사람, 2021)을 기획했으며, 『12세기 르네상스』(로버트 스완슨, 심산, 2009)를 옮겼다. 

    “강영안을 ‘르네상스 지식인’이라고 칭하는 이들이 여럿 있다. 그를 만나 대화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표현이다. 그의 정돈된 넓고 깊은 사유 세계는 그저 해박하다는 말로는 다 설명되지 않는다. 그를 만나 대화할 때마다 그가 풀어내는 학문의 향연에 몇 시간씩 빠져들곤 한다.
    이 책은 ‘그리스도인에게 공부란 무엇인가’로 귀결된다. 여기서의 공부란 개인의 책상머리에서 이루어지는 지적인 노동만이 아니라, 시대를 읽고 분별하고 성찰하는 능력까지 포괄한다. 독자들은 이 책에서 그리스도인, 학자, 사상가 강영안이 읽어내는 지식 세계와 한국 기독교에 대해 흥미로운 답변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니라, 독자들이 처한 현실 속에서 지성과 신앙을 조화롭게 이어갈 수 있는 구체적인 통찰을 얻게 될 것이다. 또한 한국 기독교와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통해, 개인의 삶과 공동체의 미래를 더욱 풍요롭고 의미 있게 만들어가는 든든한 디딤돌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 대화가 신뢰할 수 있는 어른을 기대하는 한국 교회에 작지만 의미 있는 선물이 되기를 바란다.” – 최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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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서  | 『김교신, 백년의 외침』

    도서 | 『김교신, 백년의 외침』

    2025년 2학기에 김교신에 대한 강의를 해주셨던 류동규 교수님의 신간, 『김교신, 백년의 외침』이 출간되었습니다.

    근현대소설 연구자이자 경북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인 저자가, ‘한국의 기독교인 인문학자로 산다는 것’에 대한 고민과 정체성 속에서 맺은 첫 열매이다. 김교신의 삶을 시간순으로 기록하는 것을 넘어, 그가 남긴 텍스트—《성서조선》, 일기, 산문과 각종 기록들—를 문학적 시선으로 읽어 내어 김교신의 내면과 삶의 궤적을 입체화했다.

    한국 교회는 오랫동안 김교신을 ‘무교회자’로 불러왔다. 하지만 그가 거부한 것은 교회 자체가 아니라 ‘교회주의’였다. 제도와 형식에 갇힌 이들을 향해 성서의 자리, 예수 정신으로 살아내라고 했던 그의 외침은 이제 다시 한국 교회와 신앙인 안에서 공명한다. 저자는 이러한 김교신의 문제의식을 신앙적 차원에서 단선적으로 보지 않고, 교회 너머 인문주의자의 시선으로 읽어 낸다.

    예를 들어, 김교신이 <성서조선> 「창간사」에서 밝힌 것처럼 관부연락선 위에서 “나는 아무리 해 봤자 조선인이로구나!”라고 두 번이나 탄식한 대목에서 저자는 염상섭의 소설 《만세전》과 임화의 시 〈현해탄〉을 겹쳐 읽으며 식민지 조선인이 겪어야 했던 소외감과 내면의 균열을 세밀하게 포착해 낸다.


    차례

    서문
    1장 식민지 무교회자의 탄생
    2장 단독으로 서다
    3장 우치무라 간조 논쟁
    4장 복스럽도다, 가난한 사람들!
    5장 조선반도의 사명
    6장 포플러의 사상
    7장 소록도에서 온 편지
    8장 북한 산록의 자전거꾼
    9장 무교회, 전적 기독교
    10장 심히 강대한 괴물 앞에서
    11장 정진 또 정진
    12장 부활의 봄을 노래하다
    나가는 글


    저자 소개

    류동규 (경북대 국어교육과)

    한국 근현대소설 연구자로 현재 경북대 국어교육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2021년 밴쿠버기독교세계관대학원(VIEW) 방문교수로 지내면서 ‘한국의 기독교인 인문학자로 살아가는 것’에 대해 깊이 고민하였고, 이를 삶과 공부의 화두로 삼게 되었다. 이 책은 이러한 고민의 첫 결과물이다.

    김교신선생기념사업회와 김교신아카데미의 운영위원을 맡아 김교신을 공부하고 알리는 데 힘을 보태고 있으며, 김교신의 하루하루의 삶을 담은 《김교신의 일일일생》 출간을 준비하고 있다.

    오십 년을 기독교인으로 사는 동안 교회에서의 자리는 조금씩 바뀌어 지금은 ‘교회 내 무교회자’로 살아가고 있다. 발달 장애를 안고 태어난 둘째 아이를 돌보면서 소수자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낮은 자리에서 이웃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있다.


    추천사

    조선을 진실로 사랑한 단독자 김교신, 제도 교회의 때가 묻지 않은 ‘조선혼을 가진 조선 사람’을 만나고 싶어 했던 그, 백 년 후를 기약하며 진리의 빵을 물 위에 띄워 보낸 그의 삶이 ‘문학적 전기’로 다시 살아났다. – 박상익 (우석대학교 명예교수, 김교신선생기념사업회 회장) 

    《김교신, 백 년의 외침》은 단순한 전기가 아니다. 무엇이 김교신의 정신을 그토록 불타게 했는지, 내적 결단의 비밀을 입체적으로 탐사한 추리문학이다. 종교도 아니고, 신비도 아니고, 예수 생명이 비약하는 ‘조선산 기독교’의 활로를 열어 보인다. – 이광하 (일산은혜교회 | 전 복음과상황 편집장)

    구독자 200명 내외의 작은 잡지 <성서조선>을 12년 가까이 아슬아슬하게 이어 간 식민지 지식인의 분투가 전해지는 책. 공의가 극단적으로 위축된 오늘, 김교신의 생애는 강한 섬광이 아닌 흔들리는 불씨로 남아 전멸 직전의 우리를 비춘다. – 이범진 (<복음과상황> 편집장)

    보이지 않는 손에 이끌리듯 김교신과 <성서조선>의 세계로 빠져들어 간 저자를 통해, 한 세기 전 한국 기독교를 향한 김교신의 예언자적 지성이 오늘 다시 오롯이 되살아난다. 일생을 ‘의에 대한 감응력, 진리를 향한 집착력’을 붙잡으며, 오직 걱정할 것은 고갈된 사상과 표류하는 신앙이라고 일갈했던 김교신의 외침이 지금, 여기 한국 기독교의 상황에 크게 공명한다. – 최종원 (밴쿠버기독교세계관대학원 서양사 및 교회사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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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서 | 거꾸로 읽는 교회사_역사 속 교회의 초상들

    도서 | 거꾸로 읽는 교회사_역사 속 교회의 초상들

    최종원 교수의 신작 『거꾸로 읽는 교회사』가 출간되었습니다! 오늘날 한국 교회와 사회가 처한 상황에 시의적절한 메시지가 담긴 만큼, 많은 독자분들께서 기대와 관심을 보여주셨습니다. 이 책은 교회의 역사라는 거울에 비친 우리의 모습을 정직하게 마주할 것을 제안합니다. 아무쪼록 이 책이 교회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우리의 참모습을 발견하고, 더 깊은 이해와 성찰로 이끄는 소중한 이정표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그리스도인 역사학자 최종원 교수의 거꾸로 읽는 교회사
    “오늘의 교회는 어디에서 길을 잃었는가,
    우리가 마땅히 가야 할 길은 어디인가”

    ― 강영안, 김기석, 배덕만 추천

    『거꾸로 읽는 교회사』는 기독교 역사를 ‘거꾸로’ 된 시선으로 읽어 보자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교리와 신학 형성 중심의 전통적 교회사와는 다른 접근을 제시한다. 그동안의 교회사 연구는 교회가 실제 역사 속에서 사회와 맺어 온 관계를 충분히 담아내지 못했다. 이 책은 교회사를 교회와 사회의 상호작용 기록으로 보고, 교회가 사회 속에서 어떻게 존재하고 반응하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교회사에서 선정한 스무 개의 주제를 통해 각 시대 교회가 사회적 변화와 도전에 어떻게 반응했는지 보여준다. 낯선 주제와 익숙한 주제가 혼재하지만, 모든 주제는 사회라는 거울에 비추어 볼 때 새로운 의미를 드러낸다. 거울 앞에 선다는 것은 성찰을 의미하고, 성찰은 불편함과 당혹감을 동반한다. 본문을 살피는 가운데 기존 통념이 무너지거나 깊은 회의가 드는 경험을 할 수도 있다.
    이 책은 오늘날 한국 교회의 현실을 외면하지 않는다. 사회로부터 신뢰를 잃고 반사회적인 모습으로 비치는 제도 교회와 그 안에서 살아가는 기독교인들 사이의 깊은 괴리를 그대로 드러낸다. 교회는 본래부터 이상적인 공간이 아니었고 앞으로도 완전해지지 않을 것이다. 교회는 넘어지고, 갈등하고, 다시 일어서는 사람들의 공동체이며, 그1 발자취가 바로 교회사다.
    이제 독자들은 낯설고 불편한 교회의 역사 속으로 들어갈 것이다. 이 여정은 거칠고 친절하지 않지만, 그 끝에 다다르면 교회를 다시 보는 시야를 얻게 될 것이다. 과거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오늘의 시선에 따라 재해석되는 것이며, 모든 역사는 현재의 역사인 것이다.


    추천사

    『거꾸로 읽는 교회사』는 교회사 연구의 새로운 길을 보여주는 귀한 시도다. 저자는 여러 저서를 통해 이미 이러한 시도를 했지만, 이 책은 기존 교회사 서술 방식과 다를 뿐 아니라 교회와 사회의 관계를 오늘의 관점에서 조명하면서 교회사를 새롭게 다시 쓰려는 고민을 보여준다. 교리 중심의 교회사, 공의회와 주교 중심의 제도사, 보통 사람들 중심의 민중사를 넘어, 사회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교회의 모습이 여기 드러난다. 교회가 사회 속에서 어떤 영향을 주고받았고, 어떻게 신앙을 실천했으며, 어떻게 갈등하고 화해했는지를 날카롭되 따뜻하게, 비약 없이 차근히 서술하고 있다. 승자 중심의 익숙한 역사 서술을 넘어, 역사의 패배자들의 잊혀진 목소리를 다시 듣게 한다. 위에서 명령을 내리는 기관도, 아래에서 일어난 민중 운동도 아닌, 그 사이를 잇는 살아 있는 일상의 공동체로 교회가 다시 모습을 드러낸다. 역사는 고정된 과거가 아니다. 오늘의 문제의식과 필요 속에서 끊임없이 새롭게 해석되고 다시 쓰이는 이야기다. 『거꾸로 읽는 교회사』는 이러한 역사 읽기 방식의 본보기이자, 교회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더 깊은 이해와 성찰의 길을 제시하는 이정표다. 교회가 걸어온 길을 단순히 미화하거나 비판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고통과 갈등, 변화와 회복의 역사로 정직하게 마주하게 만든다. 이런 의미에서 저자는 자신의 책을 ‘계몽서’라 부른다. 한국 교회의 현재와 미래를 고민하는 모든 이들이 이 책을 통해 참된 계몽의 기회를 얻을 뿐 아니라, 교회를 사랑하고 새롭게 소망할 수 있는 작은 용기를 얻게 되리라 믿는다. 
    [강영안, 한동대학교 석좌교수]

    오늘의 교회 현실을 돌아보면 착잡한 마음을 금할 길 없다. 장벽 철폐자로 살았던 예수를 믿는다는 이들이 오히려 장벽을 높이 세우고, 모든 고통받는 이들의 품이 되어 주셨던 예수를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 고백하는 이들이 가시가 되어 다른 이들을 찌르고 있다. 어디에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산에서 길을 잃었을 때 해야 할 일은 걸어온 거리가 아깝다 하여 내처 걸어가는 것이 아니다. 힘겹더라도 떠나왔던 갈림길로 되돌아가야 한다. 최종원 교수의 『거꾸로 읽는 교회사』는 역사 속에서 교회가 남긴 스무 발자취를 돌아봄으로 교회가 마땅히 가야 할 길을 조망해 준다. 그 발자취는 때로는 부끄러움으로, 때로는 아픔으로 다가온다. 저자는 부끄러움과 아픔을 정직하게 대면할 때 지향을 새롭게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시인 나희덕은 길을 잃어 본 사람에게는 멀리서 밝혀져 오는 불빛이 큰 힘이 된다며 “먼 곳의 불빛은/나그네를 쉬게 하는 것이 아니라/계속 걸어갈 수 있게 해준다”고 어느 시에서 고백한다. 이 책이 내게는 ‘먼 곳의 불빛’으로 다가왔다. 우쭐거림과 냉소와 혐오와 불신의 어두운 밤은 결국 지나갈 것이다. 그러나 새날은 저절로 오지 않는다. 온몸으로 어둠과 부딪히면서 불꽃을 일으키는 이들을 통해 온다. 암담하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이 책을 다시 펼쳐 볼 생각이다. 
    [김기석, 청파교회 원로목사]

    교회의 역사를 기록하는 일은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세우는 것만큼 중요하고 어려운 일이다. 특히 복음의 왜곡, 역사적 오해, 문화적 편견이 무성한 시대에 복음의 본질을 보존하고, 역사적 진실을 발언하며, 문화적 현실을 직시하는 역사 서술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러나 위험부담이 큰 작업이다. 『거꾸로 읽는 교회사』는 이러한 기준에 근접한 보기 드문 수작이다. 독자들은 이 책에서 ‘교회사 읽기’의 즐거움과 함께, 이 시대와 교회를 향한 ‘무거운 숙제’도 얻을 것이다. 흔들리는 한국 교회를 위한 역사적 지혜를 탐구하는 이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배덕만, 기독연구원 느헤미야 원장]


    저자소개

    최종원

    유럽 중세 역사학자, 캐나다 밴쿠버기독교세계관대학원(VIEW) 서양사 및 교회사 교수. 경희대학교에서 회계학을 전공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서양사를 공부했으며, 영국 버밍엄 대학교 역사학과에서 영국 중세사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한국 사회와 교회에 인문 정신의 제고가 필요하다는 신념을 갖고 인문학 대중화에 힘쓰고 있다.
    저서로는 『초대교회사 다시 읽기』『중세교회사 다시 읽기』(홍성사), 『텍스트를 넘어 콘텍스트로』『공의회 역사를 걷다』『수도회, 길을 묻다』『교회, 경계를 걷는 공동체』(비아토르) 등이 있으며, 아직 오지 않은 교회와 세계에 관한 열 가지 이야기 『신데카메론』(복 있는 사람)을 기획했다.

    차례

    들어가는 말_ 역사의 거울에 비친 교회의 초상들

    1부 낯설게 보기
    01 성경, 너무나 정치적인 책 | 제임스 1세는 왜 성경을 새로 번역했을까?
    02 예배와 기독교인의 지표 | 청교도들이 신대륙으로 떠난 이유는?
    03 『온전한 낚시꾼』과 온전한 기독교인 | 기독교인이 낚시를 배워야 할 이유
    04 혁명의 시대 속 교회 | 기독교는 혁명에 반대해야 하나?
    05 메소디즘과 노동자 계급 | 자본가의 그리스도와 노동자의 그리스도

    2부 지성과 반지성
    06 ‘신학’과 학문의 자유 | 탄핵당한 학문의 여왕
    07 종교의 주술성과 탈주술성 | 개신교를 사로잡고 있는 주술성은?
    08 루터와 한나의 ‘읽는다는 것’ | 읽기는 해방을 향한 첫걸음이다
    09 유사과학과 유사종교 | 이상하고 별나지만 아름다운 삶을 위하여
    10 기독교 반지성주의 | 반지성주의의 반대는 지성주의가 아니다

    3부 사회의 거울 속 교회의 자리
    11 공교회성과 섹트 | 기독교는 자기 완성의 종교가 아니다
    12 평화와 폭력 | 그리스도의 평화는 과연 존재했는가?
    13 패자의 눈으로 바라보는 교회 | 2025년에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한다고?
    14 국가와 교회 | 가이사의 나라, 하나님의 나라
    15 세속화 테제 재고 | 크리스텐덤의 쇠퇴는 기독교의 실패가 아니다

    4부 모색과 돌파구
    16 가톨릭과 개신교 공동의 유산 | 성인 대신 그리스도를 본받는 삶
    17 본회퍼와 새로운 교회 | 주변인, 나그네, 이방인으로서의 교회
    18 여성 참정권 운동과 기독교 | 교회 안 여성은 동등한 인간인가?
    19 소수자와 종교 | 차별금지법은 교회의 결정적 문제인가?
    20 전통의 현대화 | 아조르나멘토, 현대 사회에 대한 적응

    나가는 말_ 계몽을 대체하는 것은 야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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